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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만작성 1,32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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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통해 인생등정 승리
정재희씨 대산련 빛낸 50인 선정
가난하고 외로울 때 산에 올랐다
이타행 실천 사환에서 서기관 돼
newsdaybox_top.gif2012년 04월 22일 (일) 21:05:13이상문 기자 btn_sendmail.gifiou@ujeil.comnewsdaybox_dn.gif
  
“산에 가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쓰러지면 모든 것이 끝인 거죠. 산에서 배운 이 진리가 사회에서 부닥치는 모든 고난을 넘게 만들었습니다.”

울산시 정재희 정보화담당관(60)은 엄홍길, 고 고상돈 등과 함께 ‘대한산악연맹을 빛낸 50인’에 선정됐다.

그는 근면하고 표정이 밝은 공무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힘든 일도 자신이 먼저 나서서 해결하고 동료직원들에게 늘 긍정적으로 비춰진 인물이다.

1970년대 중반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울산시청의 임시직으로 첫발을 디딘 후 1977년 정식으로 임용을 받고 서기관에까지 올랐으니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은 바로 산에서 배운 인생철학이 바탕이 됐다.

“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둑질도 하지 않습니다. 언제가도 그 모습대로 철따라 옷만 바꿔 입을 뿐 늘 그 모습을 간직합니다. 틈만 나면 산에 올랐으니 배운 것도 그것뿐입니다. 험한 세상을 버텨온 힘은 바로 산이 준 교훈이었습니다.”

정 서기관이 처음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배고픔 때문이었다. 선천적으로 운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가난하게 자란 그가 돈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이란 산에 오르는 것이 가장 쉬웠다고 한다.

산에 가서 선배들의 심부름을 열심히 하면 먹을 것을 나눠줬고 칭찬도 베풀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다른 산악인처럼 전문 등반가로 활동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1980년부터 시청 산우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산악연맹과 인연을 맺었고 줄곧 산악인들의 뒷바라지를 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것도 산에서 배운 것이었다.

“산은 늘 넓은 가슴을 열고 우리를 품어줍니다. 산에 오르면 온 세상이 내 세상처럼 여겨졌고 흘러가는 구름은 나도 저와 같이 흘러가리라는 도량을 갖게 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사회에 묻히면 적을 만들지 말자, 희생하자, 봉사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절에가서 깨우치는 이타행을 산에서 배웠습니다.”

정 서기관은 초창기 산친구인 고 서진조와 어린 시절 산에 오르며 외로움을 주고받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친구는 1979년 설악산 토왕성 폭포 암벽 등반 중에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정 서기관이 평생을 산에 관심을 둔 것은 그 친구와 함께 이루지 못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50인으로 선정된 산악인들 중 고미영, 고상돈, 박영석 등의 산악인들과도 널리 교류했다. 그들도 서진조라는 친구처럼 세상을 먼저 떠났다. 그리고 엄홍길과 같은 현역 산악인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는 울산 산악계의 마당발이다.

정 서기관의 고향은 울주군 상북면 길천이다. 영남알프스를 병풍처럼 두른 곳이다.

“고향이 영남알프스와 지척에 있다는 것도 산에 몰두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산과 맺은 인연은 고향의 산을 세계에 알리고 함께 나누는데 힘을 쏟으면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정 서기관을 만난 22일 오후, 그는 문수산을 가볍게 올라갔다 내려온 후였다. 별다른 등산장비 없이 배낭에 달랑 물병 하나가 전부였고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장비 없이 어떻게 산에 오르느냐고 묻자 “뒷산 다녀오는 데 무슨 장비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대한산악연맹을 빛낸 50인’은 대산련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정했고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식에서 시상한다.

글=이상문 기자, 사진=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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