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대통령기전국등산대회(지명호꺼2)

비가 내리니 식물들이 생기가 살아났다.

푸른 녹음방초가 빗줄기를 맞으며 하늘을 향하고

물먹은 꽃잎들은 빗줄기에 간지러운듯 고개를 숙인다.

먼 산으로 휘감아 도는 안개와 잿빛 구름들

굵은 빗방울과 함께 산아래로 내달린다.

이렇게 쏟아지던 빗줄기도 언젠가 끝을 맺겠지.

언젠가는..

세상에 영원 불멸이 있을수 없으니까..

힘든 시간도 차츰 마무리가 되어가는 듯 싶다.

선수들이 속속 결승점을 향해 도착하는걸 보니.

힘든 여정도 눈물겨웠지만

무엇보다 눈물겨운건 다름 아닌 진한 동료애였다.

자기 자신도 힘들텐데

동료의 배낭까지 안고 달리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

정말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절로 난다.

차마 보기가 안타까워서 눈을 돌려버렸다.

그런 장면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시상대에 오르고 안오르는게 무슨 대수랴!

그보다 더 진한 우정이 있는걸..

백일홍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손에 손을 잡고 달려오는 선수들

서로 힘을 북돋아주며 달리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덩어리입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도 이들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장년부 우승선수들의 모습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모습도 감동적이었고

이모습도 감동이었다.

일반부 우승선수의 골인 모습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일반부 우승팀

이번 대회에 가장 감동적인 모습은

아마 지금 이 선수일겝니다.

혼자서도 힘이 들텐데

동료의 배낭을 안고서도 다시 동료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모습,

그리고 부축해가며 결승점에 들어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답니다.

자신도 지친 모습인데...

이 선수도 그랬고..

이렇게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아쉬운건 시상식 장면을 못담은게 아쉽네요.

일이 있어서 선수들이 입장하고 나서

시상식을 앞둔 시간에 귀울했거든요.

ㅎㅎ 하지만 누가 시상대에 올랐느냐고 하기에 앞서

어떤 식으로 대회에 임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축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한 선수로 남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