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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칼루원정일지) 3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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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기상한 후 코오롱팀 ․ 방송팀과 호텔에서 식사 후 현지사무소로 이동하였다.

10시에서 2시까지 미리 보내져온 짐과 가져온 짐들을 풀어놓고 카라반용 카고백을 싸는 작업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포터 한명당 무게 기준이 30kg이기 때문에 일일이 무게를 잰 후 짐을 싸야 했다.

오후 3시 부터는 장비팀과 식량팀으로 나뉘어 시내로 각각 장을 보기위해 시내로 나갔다. 그런데, 현지물가가 원정대의 사전 예상금액보다 너무 비싸 흥정만 하고 장비는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오후부터 천둥이 치며 한동안 비가 내리다 이내 그쳤다.
저녁6시 한국인이 운영하는 '짱' 이라는 음식점에서 삼겹살로 저녁식사후 숙소이동하였다.

대원들의 컨디션은 괜찮고 적응을 잘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도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이 있다.
우선 전기가 오후4시에 들어와 저녁8시에 끊어진다.
(이것마저도 정확치 않다. 낮에 예고없이 잠깐 들어왔다 나가기도 한다)

그나마 시내의 상점들은 자가발전기를 돌려 장사를 하지만 이것도 일부 업체가 그렇고 대부분은 전기가 끊기면 장사를 접는다고 한다. 때문에 온 도시가 암흑 속에 쌓인다고 할까.

자가발전으로 장사를 하는 가게들도 밤11시가 되면 거의 대부분 문을 닫아버린다. 지금도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전기 공급에 맞추어 미친듯이 글을 쓰고 장비들 충전하고 나머지 자료를 챙기고...

둘째, 매연 때문에 공기가 너무 나빠 숨을 쉬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제대로 된 도로하나 없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매연 말고도 마른 먼지가 너무 많다. 숨이 막혀 미칠 지경이다.

셋째, 전기공급문제와 관련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진과 동영상은 계속 찍고 있는데 전기나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모두 다 전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카트만두 도착이후 촬영자료 중 우선적으로 몇가지 내용을 정리해서 먼저 보내고(이것 역시 언제 가능할지 모르지만...), 등반중 인말새트(위성통신장비)가 작동하면 추가적으로 전송해보도록 해야겠다.

넷째, 무질서와 혼돈이 가득하다고 해야할까?
‘나마스테’라고 외치는 사람들 중 이기적이고 상술에 젖어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의 방식을 ‘나름대로’ 터득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현지인들의 이런 행동을 접하는 낯선 이방인에게는 마음의 경계를 갖게 된다.

시내에서 숙소간 택시요금이 현지 돈으로 150루피정도 되는데 탈때마다 요금이 다르고 웃돈을 요구한다. 신호등도 없고(왕궁 앞에 카트만두시내에 딱 하나밖에 없는 신호등이 있다) 차선도 없고, 제대로 도로같은 도로도 없는데 우리나라 마티즈 크기의 택시들이 질주를 한다.

사람도 차를 무서워하지 않고 차도 사람을 걱정하지 않는다. 온통 뒤죽박죽이다. 그리고 다니는 차들이 하나같이 빵빵거리며 다니기 때문에 소음 역시 만만치 않은 공해이다.

물은 석회질이라 식수로 사용하기 어려워 별도로 사먹지 않으면 안된다.
양치질하다 조금만 삼켜도 바로 설사를 한다고 한다.

서민들이 자주 쓰는 작은 단위의 화페들은 완전누더기에 냄새가 상당하다.
욕심이 없고 되는대로 만족하며 살기 때문에 그렇다는데...이방인이 보기엔 영...(하긴 우리나라도 오래된 얘기이기는 하지만 화폐사용을 아무렇게나 한 그런 시절이 있긴 했었다)

거리엔 걸인과 노숙자가 넘쳐 난다. 더운 날씨때문인지 길에 누워있는 개들도 널렸다. 카메라를 들고 시내에서 촬영하다보면 구걸하는 아이들이 아주 한참을 따라온다. 새삼 우리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원정대가 오기 전 3개월 동안 이곳에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극심하다고 한다. 이틀 동안 약간의 비가 오기는 했지만 가뭄이 해갈되기엔 턱없이 부족하여 거리를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물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풍경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 사진 및 동영상 자료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09희망 마칼루원정대 카페(http://cafe.daum.net/makalu)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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