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칼루원정일지) 3월23일

드디어 툼링타르(Tumlingtar)로 떠나는 날이다.
아침6시 기상을 하여 아침식사 전 짐정리를 시작한다. 10시경 트럭 3대에 짐을 나누어 싣고 공항으로 보낸 후, 대원들은 15인승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30분 남짓 걸리는 거리의 공항에 도착한 대원들은 조를 나누어 트럭에서 짐 내리기, 공항까지 운반, 검색대 집어넣기, 검색대를 통과한 카고를 받아 보안필 스티커 붙이기, 항공 데스크까지 나르기 등 세르파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대원들 움직임이 거의 공항 직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1시간 가량의 통과시간이 소요되었고, 12명 대원과 세르파 2명, 비행사 2명, 여승무원 1명의 좌석만 남겨두고 나머지 좌석을 모두 뜯어내어 짐을 싣었다. 전체 짐 3.5톤 중 전날 먼저 간 500kg외 1.5톤 정도의 짐은 다음날 같은 시간 비행기로 오기로 하였다.

툼링타르까지 45분정도 소요되었고, 기내에선 승무원이 사탕과 생수를 나누어 준다. 3500미터 정도의 고도를 유지한 채 비행하였고, 옆으로 3000에서 3500정도 되는 산을 비켜간다.

툼링타르에 착륙할 때 몇 명의 대원은 귀가 멍하고 두통이 발생하였는데, 1300고지의 카트만두와 달리 툼링타르는 410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갑자기 바뀐 기압이 원인인 듯 하다.

툼링타르의 공기는 깨끗하나 덥고 건조한 날씨다. 비행기가 착륙한 곳은 포장된 활주로가 아닌 자연활주로다. 포터들과 전날 도착한 대원들이 마중을 나왔다. 정식 포터들이 아니라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에 필요한 임시포터들로 한번 운반에 50루피씩 준다고 한다.

숙소는 마칼루 호텔이다. 말이 호텔이지 현지인들이 사는 원시적인 나무로 만든 이층집이다. 일부 대원은 이곳에서 묵고 나머지는 이곳에서 10분정도 떨어진 좀더 깨끗한 숙소(arun hotel)에서 머물기로 했다.

이곳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허름하고 청결하지 못하지만, 짐을 넣어둘 창고가 있기 때문이다. 식사도 이곳에서 계속하게 된다. 1시반 현지 식으로 야채볶음밥과 간장 같은 것에 볶은 국수를 먹었다.

밥에서는 15명 대원중 10명이 돌을 씹은 정도로 돌이 많았고, 국수는 너무 짜서 먹기가 힘들었다. 식사는 우리 쿡과 보조들이 다하지만 오늘은 도착 즉시라 준비가 되지 않아 시켜먹게 되었다.

식사후 현지 세르파 대장(현지어로 ‘사다’라고 부른다) 파상과 '포터고용 및 운행문제'에 대해 회의를 하였다. 파상 사다는 엄홍길 대장과 오랜동안 함께 등반한 세르파로 한국말도 꽤 잘한다.

회의 주요 논제는 ‘걸어서 이동할 것인가, 차량으로 이동할 것인가’ 였다. 카고 중량이 3.5톤으로 초과 되어 포터가 110명 이상 필요하지만 차량으로 이동한 이후 포터를 모집할 경우 현지에선 포터들이 부족하다고 한다. 때문에 툼닝타르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더라도 이곳 포터들을 데리고 가야하고 이들이 빈손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하루 일당을 줘야하는 상황이다.

결국 하루를 더 툼닝타르에 체류하여 포터들을 모집한 후 차량으로 하루 만에 갈수 있는 거리를 이틀간의 도보로 이동하기로 계획변경을 하였고, 이후 현지 포터 책임자와 논의하여 다음날 포터들을 모으기로 하였다.

현지 세르파는 파상 외 3명, 쿡 렌지 외 2명
포터 1일 일당은 500루피이며 툼닝타르에서 5일간만 함께 이동하고 3000미터 이상되면 고산전문 포터들로 교체하기로 하였다.

이곳에선 물이 귀하다. 1리터의 미네랄 워터 1병에 카투만두는 50루피, 툼링타르는 35에서 40루피 정도한다. (1루피는 우리돈으로 20원 정도된다.)
저녁무렵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약간의 비가 내렸다

※ 사진 및 동영상 자료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09희망 마칼루원정대 카페(http://cafe.daum.net/makalu)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